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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 제주
찬양이 있는 숲길
절울(허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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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동(gudeg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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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3 09:53
절울
허유미
섬의 입김을 받으며 자란 우리는
연두를 닮고 파랑을 닮고
보말 껍질은 무지개 주문을 외우며
나를 불러내고 동무를 불러내고
뚜껑 열린 장항처럼
땡볕만 쫓아 뛰어다니던 하루
섬이 사람을 안고 저물어 가면
불경처럼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물에 들던 어멍은 잠시 두손을 모으시네
절울: 바다 소리를 뜻하는 제주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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